날개 / 김태은 시인
날개 / 김태은 시인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앙금에 짓누르는 멍에
초라해진 어깨는 더욱 작아진다
어두운 기억의 조각은 밤을 지새우고
끝 간 데 없는 혼란 속으로 빠트린다
알지도 못하는 긴 터널을
터덜거리며 걸어 나와
비로소 이름 모를 꽃들을 바라본다
새들이 지저귀고
하얀 구름 사이로
언뜻 비친 햇살,
가려운 어깻죽지에선
날개가 삐죽삐죽 솟아 나온다
날개를 힘껏 펼쳐 하늘을 본다
날자 날자 날개를 펴 훨훨 날아보자
힘차게 훨훨 더 높이높이
김태은 시인 주요 프로필...